2009년 11월 16일 월요일

숫처녀 얘기와 섹스 얘기

 숫처녀를 뚫어 빨간 피를 보는 것.  이걸 추구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지에 관해선 더 말할 게 없다.
  숫처녀 숫총각... 양성불평등의 문제랄지;  정조관념과 순결함, 결혼의 문제랄지... 워낙 많이 얘기 된 거라.

  아마 이 지겨운 이야기는 많은 담론을 거치고 거쳐 내가 알기로 지금 굳어진 대세라면

  "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혼전섹스 할 수 있다, 다만 안전하고 신중하게. " 뭐 이 정도인가.

  이런 암묵적인 룰은 의외로 파워풀한데,   나 역시 저런 건전한 상식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살게 되고  남에게도 비슷한 잣대를 들이대게 되게 때문이다.  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게 얼마나 병맛나는 일종의 잠정결론인지 알 수 있다.  그저 어느 것 하나 명확하지 않기 때문인데...

  그러니까 얼마나, 어떤 마음으로 사랑해야 섹스를 할 수 있는 건가.

 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만난 하룻밤 여자도  남자를 끌어안을때는  "사랑"을 말하면 된다, 오늘 밤만큼은 당신을 사랑하겠다고.  사귀고 섹스하고 몇 달포 못 채워 헤어지는 연애가 흔한 요즘 그걸 시간적으로 좀 단축시켰다고해서  뭐가 크게 달라지나?   결국 이 결론은  이미 자유로운 연애 속에서 즐섹을 하고 있는 아해들과   도저히 이해못하겠다는 어르신들의  어색한 타협점 그 이상 이하도 아닌 듯 하다.    더 갑갑한 것은  흔히 좋은 성교육으로 손꼽히는  유명강사들. 대표적 예로  구성애의  성교육 역시

  생명의 신비이자 사랑의 결실로서 성스러운 섹스  -----  행위로서의 섹스, 즐거운 섹스, 재밌는 섹스

  라는 스펙트럼을 상정할 때   존나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사실이다. (그나마 구성애의 기여는 남자들의 딸딸이나 남->여 성폭행 문제를 잘 다룬데 있기야 하겠지만)

  결과는 참담하다.  동성 간의 섹스, 여성자위, 성경험담, 페티시즘, 포르노그라피, 섹시코드 문화 등 떠오르는대로 적은;;  즐겁게 향유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 말하기 민망한  영역에 늘 묻혀있다. (물론 묻혀있어도 현실에서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)

  침대에 나란히 누운  80년대생 남자와  90년생 여자의 얘기를 엿들어보면   어떤 진지하고 묵직한 논쟁은 상식의 선에서 우스갯거리 밖에 안 되더라.

  숫처녀 숫총각 얘기에  페미니즘 얘기까지 꺼내려는  남자의 입술을  깨물고   갓 대학에 입학한 여자애는 이렇게 말한다.

  "오빠.  내 친구는  그래서 남친 사귀면 맨날 입으로만 해줘.   걔가 자긴 진짜 잘 빤다고, 남자애들 다 몇 분 못버틴다는데...  어쨌든  걘  처녀네?? "

  남자왈... 그래 뭐, 꼭 삽입섹스만 섹스라고 볼 순 없는데... 그래도 삽입섹스가 중요하다고 보는 게 여전히....

 "아!  그럼  애널만 하면 되지않을까 >_<! "





 그림은  그런 개그의 의미로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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